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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농협, 이석채 조합장의 ‘농비어천가’

장봉선(발행인)

작성일 : 2016-05-25 01:32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대학'에 있는 말로 중국탕왕의 반명에 이르기를 "진실로 어느 날에 새로워졌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 했다.

盤은 목욕하는 그릇이고 銘은 그 그릇의 이름이며 苟는 진실이라는 뜻이다.

즉 사람은 그 마음을 깨끗이 씻어서 악을 제거하는 것은 마치 그 몸을 목욕하여 때를 벗기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살아오면서 물 들었던 더러움을 씻어 스스로 새로워짐이 있으면 이미 새로워짐으로 인해 나날이 새롭고 또 나날이 새로워져서 끊어짐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변하고 있음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 쌍둥이도 세대차가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늘도 변화가 있고 계절도 변화가 있듯이 우리의 삶은 변화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운남 농협을 들어서면 ‘일신우일신’이란 이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조합장은 물론이고 직원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농협이 괄목상대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석채 조합장은 당선과 함께 조합장실의 문턱을 없앴다.

여느 조합에서나 볼 수 있는 조합장실 현판이 농민들 고충을 처리하는 민원실로 바뀌었으며, 실제 조합장실에서 농민들의 고충처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농민들의 칭송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넥타이를 과감히 집어 던지고 스스로 운남 농협의 머슴이 되어 큰 일에서부터 양파포대 배달까지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조합장의 조합운영 신념은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농민들과 함께 어우러졌을 때 운남 농협의 희망이 있다고 했다.

직원들 또한 농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조합장이 농민을 제일로 여기며 위하다보니 직원들 또한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겠냐고 한 농민은 귀띔했다.

이처럼 조합장이 솔선수범해 농민을 떠받들고 위하다 보니 농민들이 농협을 사랑방 드나들 듯 하고, 나아가 농협이 반석위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조합장 취임 몇 개월만에 운남 농협은 농협의 IMF라고 할 수 있는 중앙회의 간섭에서 벗어나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났다.

특히 농협직원 출신답게 중앙회를 수시로 드나들며 각종 정책자금을 유치해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중앙회 자금 타오는 빠꿈이로 회자되고 있다. 당연히 그 결과는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운남 농협의 새로운 현주소다.

또 다른 분위기는 이 조합장의 유독 커다란 체구와 가식 없는 눈빛에서 농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자신의 전력을 다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고 모든 과정에 있어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발휘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랴.

그는 최선을 다한 결과에는 후회가 남지 않고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최선을 다하지 않은 뒤에는 후회가 남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농민을 위한 길이라면 사지(死地)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운남 벌판에서 검게 그을려 땀 흘리며, 양파수확을 한창 하고 있을 그의 숨가픈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