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와이드-인터뷰

전남교육청, ‘장애를 넘어 자립으로’ 특수교육 패러다임 전환

작성일 : 2021-09-03 11:15

“‘모든 아이는 소중하고, 특별하며,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신념 아래, 모든 아이들이 꿈꾸게 하고 행복한 삶을 펼치도록 학교교육을 혁신하겠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자주 하는 말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는 혁신교육정책을 펴왔다. 그 결과 교육복지 확충, 교실과 수업의 혁신, 학교자치 강화, 미래교육 기반 조성,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장애를 넘어 자립으로라는 슬로건을 실천하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가고 있다. 학생 스스로 배우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진로·직업교육 강화 등 새로운 특수교육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위기 상황에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새로운 농어촌교육 대안을 마련하는 등 혁신정책을 통해 학교 일상 회복에 다가서고 있다.

연계와 상생의 특수교육대상자 진로·직업교육

 

전남교육청의 특수교육은 대상학생의 성공적인 사회통합을 궁극적 목표로 이뤄지고 있다.

진로·직업 역량 개발을 위해 자유학년(학기)제와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및 고등학교 현장중심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과정 연계를 통해 학령기부터 체계적인 미래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적인 진로·직업교육을 위해 취업연계형 현장실습으로 연간 100여 명의 학교 내 일자리를 창출해 중증장애학생에게 현장중심의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각 시군 교육지원청, 공공도서관 및 도내 8개 특수학교에 연간 60명의 장애인을 채용해 행정 및 장애학생 활동보조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장애청년 드림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장애인에게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교육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전국 최초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학생의 진로교육을 위해 각 특수학교에 진로전담교사를 의무배치하고 도내 7개 권역별 직업전환중심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생애주기에 맞는 직업 전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 각종 연수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며, 가족 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장애학생 행동중재 등 치료지원 서비스 강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가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등교중지와 생활 반경 축소로 학생의 심각한 문제행동과 인권 관련 문제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가족이나 전문가 협력을 통해 심화되는 특수교육대상자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조기 대처를 위한 행동중재 방법 등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 행동지원전문가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행동분석전문가 및 행동지원 전문교사, 치료사, 의사 등으로 구성된 행동지원전문가단은 장애학생의 행동에 대한 기능평가와 행동지원 방안에 대한 정보와 상담을 제공한다. , 현장 교사들의 긍정적 행동지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긍정적 행동지원 및 장애학생 행동중재 전문가 양성을 위해 여름방학 중 집중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연간 45명 정도의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가 참여해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연수를 받고 있다.

또한 각 시·군 교육지원청은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운영을 통해 인권침해 예방활동 및 인권보호 관련 교육과 연수를 제공하며,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해 장애학생의 인권 관련 실태를 심층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미래교육 패러다임과 특수교육 개념의 전환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요구에 대한 민감한 대응과 학습자 맞춤형 교육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남교육청은 학습자의 수준과 요구를 존중하는 특수교육이 이러한 미래교육 패러다임과 맞닿아 있고, 소규모 학교가 산재해 있는 전남의 교육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적인 출구전략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특수교육을 학교 내 부적응이나 개별화된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맞춤형 지원을 위해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협업을 강화하는 통합교육 협력 수업모형을 적극 활용하고, 특수학급 미설치 학교의 경우 통합교육지원단을 통해 학습이나 행동문제에 관한 컨설팅 등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전국 최초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도입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력격차, 그 중에서도 기초학력에 대한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농어촌으로 갈수록, 작은 학교로 갈수록, 그리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력격차와 저하의 문제가 심하게 나타났다.

학업은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본학습을 잡지 않으면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결국 학습포기로 이어진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첫해에 40명을 운영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참여 학생 230명 중 181(78.8%)의 문해력과 수해력이 기준 점수에 도달했다. 올해는 8명을 더 늘려 48명의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했다. 이들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고, 기초학력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기초학력 지도에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특히 이 기초학력전담교사제는 전국적인 우수사례가 되어 경상북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 등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시학생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추진

 

전남의 대부분 농산어촌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부분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남 학교들의 이런 장점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전남교육청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올 1학기부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도시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전남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로 전학 절차를 통해 6개월 이상 다니며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학기에 82명의 서울 학생들이 전남의 10개 시·10개 학교에 전학 와서 생활했다.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이 중 69%57명이 2학기에도 연장했다.

2학기에는 광주 등 타 지역으로까지 대상을 더 확대해 희망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1학기 연장 학생까지 포함해 165명의 도시학생들이 전남의 17개 시군 39개 학교로 전학 와서 생활하게 된다.

최근에는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인 영국 BBC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교육대안으로 소개한 데 이어,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도 도시학생들의 유학생활을 보도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남농산어촌 유학마을을 조성할 것이다. 이미 공모를 통해 도내 9개 시·군에 10개 유학마을을 선정했으며,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남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공동으로 농산어촌유학사업의 전국단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농식품부에 전국 단위 농산어촌유학 확대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에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교육부 차원에서 학생체험학습 등과 연계한 교육과정에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반영되면, 전남을 넘어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가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정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새로운 대안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7893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9만 명이다. 1982년 이후 통·폐합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833개가 사라졌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전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폐합 정책도 그 중 하나인데, 물리적 통합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폐교된 지역에서는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따라서,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 또는 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 미래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통합운영학교 성공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초등 교사가 중학생도 가르치고, 중등교사가 초등 아이들도 지도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프로젝트 진행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남도와 협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2차례 제공했다. 도내 초···19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인당 8만원 상당의 곡류, 채소, 과일류 등 전남산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각 가정에 배달함으로써 학생 건강을 지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줬다.

, 지난해 전남도와 시·, 도교육청이 협력해 전라남도교육청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정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서 제외된 고등학생과 만16~18세 학교 밖 청소년에게 1인당 15만원씩 비대면 학습지원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교육회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초··고 학생 1인당 1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교육회복특별지원금을 하반기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 겪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화훼 농가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을 주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경영 위기를 겪는 도내업체를 살리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자체 법인카드(전남교육 지역상생카드)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도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지역카드로 기존 법인카드 대신 우선 사용하게 된다. 상품권도 지역상품권이나 온누리 상품권을 우선 구매하고 학습준비물·도서·약품 구매도 가능한 지역업체를 이용토록 했다.

졸업식·입학식의 취소 또는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나눔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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