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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우리 모두 가슴에 묻어야…

김재훈 손학규 前 대표 조직특보

작성일 : 2017-11-17 08:54

 

어디 이뿐이랴

꽃잎이 흩날리는 4월

단원고 수백의 어린 꽃봉오리들은

맹골의 거친 바다에서 살려 달라 애원하며

구원의 손길을 뻗쳤건만

선장 놈도 파란 기와집의 인간들도 누구 하나

어리디어린 그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했다

이놈의 나라는 나라가 아니었다

더 이상.

 

-김재훈, 「民草들이여! 表表히 일어나 궐기하라」 부분

 

올해 새해 벽두에 필자의 시를 A 신문사에서 게재한 한 부분이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의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아직 뭍으로 올라오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곁을 떠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311일, 목포 신항에 거치된 지 231일 만이다.

이 과정에서 9명이던 미수습자는 4가족 5명으로 줄었다. 그나마 4명은 가족을 찾아 목포 신항을 떠났다.

권재근 씨와 그의 아들 권혁규 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등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목포 신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미수습 가족을 가슴에 묻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그동안 지지해 주신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음이리라.

이들은 2014년 진도에서처럼 유해를 찾아 떠나는 가족들을 부러워하며 남아있는 가족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면서 고통스러운 날을 견뎌냈다.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에 여기까지 왔음이리라.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찾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비록 떠나지만 이후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또 미수습자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은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동안 지지해준 국민들과 자원봉사자, 진도군민, 목포시민 등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모여져서 세월호가 인양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함께 해준 국민의 마음을 알기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는 우리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에 대해 아픔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면서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이들은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님, 권혁규 군 등 미수습자 5명의 이름을 부른 뒤 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 주라면서 눈물로 호소했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고 그들의 넋을 조금이라도 함께하기 위해서 우리는 결코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들의 죽음이 찬란한 슬픔으로 승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