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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손학규 前 대표 조직특보)

무안공항이 세계적인 국제공항 되기 위해서는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반드시 필요하다

작성일 : 2017-12-13 01:44

 

<김재훈 (손학규 前 대표 조직특보)>

 

광주 송정과 목포를 연결하는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노선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수요가 적다며 무안공항 경유 예산 편성을 반대해왔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18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공동정책으로 힘을 모은 결과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에 언론에선 양당 '협치의 결과'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사실상 무안공항 경유 기틀을 닦은 것은 박준영 의원(前 전남지사)이다.

 

호남KTX의 무안공항 경유는 지난 2006년 호남고속철도 이야기가 나온 지 11년만의 일이다.

박준영 의원은 2006년 전남지사 재임 시절부터 줄기차게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 당위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011년 '무안군민들과 대화'에서 "호남KTX가 완공되면 반드시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0일 국회 기재위 질의에서 김동연 부총리로부터 호남고속철의 무안공항 경유는 적합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토록 하겠다는 답변도 이끌어 냈다.

 

정부는 국가철도망을 멀리보고 설계해야 한다. 호남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호남고속철의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아가 이젠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통해 제주까지 고속철이 연결돼야 한다.

 

세계 어디나 거점공항은 연계 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또 공항이 있으면 반드시 철도와 고속도로를 연결한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척박했던 국가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확충되지 않았나. 주행시간과 물류비용의 획기적 감소는 유통혁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었고 근대화의 길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호남고속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함으로써 우리나라 서남권 거점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며, 서남부지역의 신성장동력 견인은 물론 국가발전에 크나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광역교통체계의 확립은 앞으로 중국, 동남아 등과 경제교류 확대를 통해 서남해안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동시에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공항연계 철도망은 한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이낙연 전남지사가 국무총리가 되면서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총리가가 지사 재직시설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기 때문에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 자리에 올랐을 때 사업 추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해 1월 폭설로 제주가 고립되자 성명을 내고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사태로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통한 서울-제주 간 KTX 개통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제주공항은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제시간에 이착륙하지 못하는 날이 해마다 평균 50일 이상으로 제주 제2 공항 건설 계획을 이해하고 찬성하지만, 공항 증설만으로는 기상악화, 특히 갈수록 심각해질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없다고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총연장 167㎞(목포-해남 지상 66㎞·해남-보길도 교량 28㎞·해저터널 73㎞)로 착공되면 16년 소요되고, 총사업비 16조8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쪽 당사자인 제주도가 신공항 건설 등으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남도의 제안에 “시기상조다. 섬이라는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포화 상태인 공항 확충이 먼저”라며 단칼에 거절했던 사안이다. 앞서 원 지사는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해저터널 사업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의 숙박업계나 관광업계도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 당일치기 관광객이 늘어나 매출이 줄거나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는 해저터널 추진보다는 신공항 건설 또는 제주공항 확장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010년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는 국토교통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런 가운데 목포-제주 해저터널 구상이 얼마나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석학들은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고사성어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지역민들이 정치권 등과 힘을 합쳐 해저터널 건설에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무안공항이 세계적인 국제공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된 노인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도 옮기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