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신안 출신 김은아 시인의 「흔들리는 햇살」

가족과 자연 통해 본 실존의 미학 시세계 보여 줘

작성일 : 2018-02-11 23:35

 

「흔들리는 햇살」은 신안군 팔금면 출신의 김은아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지난 2014년 도서출판 시와 사람에서 펴낸 이 시집은 가족과 자연을 통해 본 실존의 미학의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강경호 평론가는 김은아 시인의 시세계는 가족과 고향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그리워하고 연민의 정을 토로하는 시편, 성찰과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살피는 시편, 자연을 통해 삶을 발견하는 시편, 그리고 계절의 정취를 시적 정서로 형상화시킨다고 했다.

 

특히 그의 시는 대체로 길지 않은 편이다. 또한 그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은 비교적 담담하고 정직하다. 또한 우리가 잊고 사는 삶의 의미를 환기키고 있다.

 

가족과 고향에 대한 시인의 기억은 그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연민이 배어있다. 생전의 아버지를 회상하며 곱씹는 추억에서는 가난과 회한의 정서가 묻어난다.

 

또한 고향에 남아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늘 안타깝고 아프다. 이러한 시인의 고향은 아마 남쪽의 팔금도라는 섬인 듯하다.

 

어린 시절 섬에서 보낸 추억조차 시인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살아온다.

 

할머니의 볼은 숯불마냥 익고

햇볕에 땀방울이 엉덩이 밑까지 젖었다

생선가시처럼 앙상한 몸으로

장정들도 버거운 모래통 등에 업고

계단을 오리내릴 때마다

관절 삐걱거리는 저녁 무렵

 

막걸리 한 잔으로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다지만

출가한 일곱 자식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등짐이 할머니의 여생을 짓눌러도

다시 오르는 노년의 계단

 

깨꽃 같은 웃음 터지듯

여심을 흔들던 젊은 날도 있었겠지만

무지개 같은 세월은 가고

가슴 한 켠엔 가시에 긁힌 퍼런 멍 자국

 

아늘엔 어지럽게 얽힌 먹구름만 가득한데

젖은 목덜미 닦아주고 가는 것은 한 줄기 바람뿐.

 

-김은아 「흔들리는 햇살」전문

 

표제 詩이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의 한 장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은아 시인은

-전남 신안군 팔금면 출생

-201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1년 시와 사람 신인상 수상

-원탁시 회원

-신안문인협회 회원

 

/정리=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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