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0-12-30 10:07
어머니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 첫날이면
정화수 떠놓고 치성을 드리던
당신의 정갈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른 새벽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해맞이하러 나서는 길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환한 얼굴에서
소망을 실은 입김이 하얗게 피어오릅니다
나이 한 살 더 할 때마다
꿈은 작아지지만
마음의 평화는 그 넓이를 더해 가고
삶의 지혜는 그 높이를 더해 간다던
당신의 말씀 귀에 쟁쟁합니다
태양은 붉게 떠오르고
새해 새 희망에 들뜨지만
자식에겐 온 우주와도 같은
넉넉한 당신의 품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떡국 한 그릇 밥상에 올려놓고
이것보다 더 푸진 음식이 어딨냐며
환하게 웃으실 당신과
새해 첫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김현희 약력
2009년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다솔문학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신안문학회 사무국장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시낭송 지도자과정 수료
안중근의사 의거108주년 기념 전국학생백일장 시부문 심사위원
2016년 <서정문학대상 수상>
2017년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2020년 현대문학사조 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저서: 1집<달팽이 예찬>, 2집<어둠이 말 걸다>,
3집<생선살 발라주는 남자>
<공저>
다솔문학 동인지 <초록물결> 1~5집
다솔문학 사랑시집 <초록엽서> 1~2집, 3집 <콩깍지>
다솔문학 동시집<참새들의 모꼬지> 등 다수.